은호랑 가산디지털단지역 가서 쇼핑하고
(쇼핑 진짜 좋아하지 않는 아인데 이날따라 잘 따라다님...)
축구화 하나 사주려고 갔더니만..
사이즈가 은호 발에 맞는게 정말 하나도 없어서;
(초딩들에게 축구화가 품귀현상인듯...보임..)
그냥 어른발 사이즈로된 세일하는 신발 제품샀는데..(아디다스에서..)
그것은(나중에검색해보니) 야구화였고 ㅋㅋㅋ근데 색이 맘에들었는지.
사이즈도 10mm나 큰데
은호가 그냥 사겠다고.. 얼른 발 키워서 신겠다고.
'그래, 신고 축구도하고 야구도해라..;' 스포츠 잘알못 엄마는
그냥 원하는 신발을 사주고..ㅋㅋ
W몰을 나옴.
더운날 잘 따라다닌 은호에게 맥도날드에가서 칠러를 사주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마리오아울렛 안에있는 맥도날드에서
칠러2000원 음료를 1000원에 행사하길래
사먹어봤는데 완전 가성비 갑 음료!!
사이즈는 고를수 있는데 젤 작은게 할인들어가서 작은사이즈로 구매했는데
진짜 작긴하다.
근데 파인맛이랑 자두맛 두가지 주문했는데 웬걸.. 정말 맛있다!
은호도 정말 맛있다고.
근데 작은 사이즈 사길 잘 한게
엄청 시원해서 마시다가 둘다 머리가 띵~ 머리가 띵~
을 외치며.....ㅠ
겨우겨우 다 마셨다는 ㅋㅋㅋㅋ
시원하고 맛있어서 너무 급하게 들이켰나 봄 ㅋㅋㅋ
맥도날드 파인애플칠러는 단맛이 굉장히 강했고
맥도날드 자두칠러는 새콤달콤맛이 났다.
부천으로 돌아와서 해가 질 때 쯤엔
은호가 너무나 공차고 싶어해서 결국 밖으로 나갔다.
나가서 하늘을 보았는데
지는 해와 하늘의 구름이 정말 예뻐서 찰칵
매일매일 다른 하늘을 보는건 오래된 습관.
매일다른 하늘처럼 내맘도 왜케 매일 달라지는 건지.
이날도 정말 덥고 나가기 싫어서 은호와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는데.
나중에 혼자 노는 은호를 보니 마음이 또 짠하고 안쓰럽고.
날씨가 얼마나 더우면
텅빈 운동장에 사람이 한명도 안보인다.
실컨뛰어라~~!!
새로산 헐레벌떡 큰 신발을 신고 열심히도 뛴다.
난 정말 운동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아서 그런가ㅠ
이럴때 같이 놀아줄 수가 없는 내가 답답하다잉.
좀만뛰어도 숨이차니.. ㅠㅠ
"엄마좀 앉아있을게ㅠㅠㅠ"
이말이 절로 나온다;;
(이날 해 쨍쨍한 대낮부터 은호와 돌아다니며 만보를 넘게 걸었음...진짜 지침)
축구를 해보겠다고
혼자 공하나 들고 이리뛰고 저리뛰는데
누군가 같이 해 줄수 있으면 진짜 좋겠따....싶었다ㅠ
(엄마가 미안.)
한참 뛰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아저씨가 오셔서 공을 같이 차주셔서
은호가 잠시 골키퍼도 해보고..
(완전 감사했음.. 절이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었다진짜..ㅠ)
지나가시던 분이 공을 너무 잘 차주셔서
결국 은호가 먼저 지쳤다..
하하하;; 이럴수가..!!
내가 체력이 되었다면 '내가 얘를 먼저 지치게 할 수도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완전 들었음 ㅋㅋ
신나게 놀아주고
내가 "아들,그만놀자"가 아니라
아들입에서 먼저 "엄마,그만 집에가자"는 말이 나오면
정말 너무 반가울거 같음...ㅋㅋㅋ
텅빈 운동장에서
땀 뻘뻘흘리며 실컨 뛰고
돌아오는길 시원한 음료한잔 마시면서 둘이 또 걸었다.
뛰고싶은만큼 뛰고 땀 흘릴만큼 실컨 흘리고 나니
엄마한테 고마워하는 아들인데
그냥 같이 시간만 보내준것 같은데..;
맨날 뛰지말라 나가지말라 하지말라
NO만 외치는거 같아
정말 짠하고 미안했던 날.
2019.08.10 은호랑 가산디지털단지+공차기 데이트
